나주 노안농공단지에 자리 잡은 승진전자산업(주)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각종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히터·센서류를 생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굴지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이다.

1997년 설립된 승진전자산업은 지난 2012년 경기 시화공단에서 나주로 이전했다. 30억원을 투자해 노안농공단지 내 대지 2,000평, 건평 820평 규모의 공장을 짓고, 히터와 센서류를 하루 20만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주력제품은 시스 히터(Sheath Heater)와 아이스 마커 히터(ICE MAKER HEATER), 디프러스트 히터(Defrost Heater), PVC 코드 히터(Cord Heater) 등이다.

시스 히터는 금속보호관에 전열선 코일 모양으로 내장, 열전도율과 절연성이 우수한 산화마그네슘과 함께 충진 압축해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견고하다. 전기 열에너지의 열효율을 높이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용도에 따라 적절히 가공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온풍기, 건조기 등 적용범위도 다양하다.

디프러스트 히터는 냉장고 또는 쇼 케이스 성애 제거용으로 각광받고 있고, PVC 코드 히터는 다양한 형태의 성형 제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냉장고 국부 보온용과 김치냉장고 숙성기능, 비데 좌변기 온열용 등에 적용된다. 이밖에 고무 몰딩과 비데 등 수위 조절용 센서, 전자제품 온-오프 리드 스위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설립한 부설연구소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승진전자산업이 내놓은 제품들은 다수의 인증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벤처기업 인증을 비롯, ISO 9001:2000, ISO 9001:2004, UL·CQC 인증, 클린사업장 인정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전남 강소기업과 유망 중소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높은 기술력이 인정받으면서 2015년 89억여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99억여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와 일본, 폴란드, 멕시코, 태국 등 국내·외 기업들로 판로가 확대되면서 올해는 12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중 수출 비중이 전체의 75% 정도로 올해만도 90억원의 수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내수 한계와 관세 부담,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지난 2015년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전자제품 포장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편 삼성전자 태국법인,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태국법인에서만 올해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승진전자산업은 특히 2차 벤더 등 협력업체를 광주를 비롯한 동일 권역에서 발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32명의 근로자 중 26명을 지역 인력으로 충원,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박재범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축적된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주력하는 등 열 응용기술 분야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정근산 기자